이번에는 주택 수리에 앞서 미리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확인해 보기로 한다. 지하실을 새로 꾸미고 싶은데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또는 실내 페인트를 하려면 얼마면 되느냐고 묻는 고객이 있다. 이러한 질문엔 당연히 답하기가 쉽지 않다. 집마다 크기와 구조가 다를 뿐 아니라 사용할 자재도 종류에 따라 가격 차이가 제법 크고, 고객의 취향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집을 고치거나 수리하려면, 우선 고객의 머릿속에 공사에 대한 구상이 구체적으로 서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도중에 변경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이에 따른 공사비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아무래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이 서지 않을 때는 몇 군데 업체에 전화로 상담을 해보는 것도 괜찮다. 견적까지 의뢰하지 않아도 경쟁을 해야 하는 업체로서는 친절히 답해 주는 것이 상례이다.
공사비 산출에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의사소통이 관건이므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업체에 이해시켜야 한다. 또, 견적 당시 업체의 구체적인 측정이 없었다면 추측에 의한 부정확한 견적서를 받을 수도 있다
공사를 시작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광고를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자신의 회사가 최고라고 선전하는 광고는 일단 광고주의 진실성이 빈약한 것으로 보아도 되리라고 생각한다. 최고는 객관적 평가를 통해 남들이 인정해 주는 것이지 자신이 주장할 성질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광고 문안의 미사여구 보다는 차라리 아는 분들의 소개를 통해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남의 소개를 받을 수 없으면 견적을 의뢰해서 고객이 일단 업체 직원을 보고 그들의 인품과 기술, 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이 있는지 확인해 보아야 한다. 업체 직원을 만났을 때 수리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문의해 보면 그가 전문성이 있는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다. 공사 진행에 앞서 업체 요원이 필요한 최소한의 공구를 갖추고 있는지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특별한 예이기는 하지만, 필수 공구도 없이 공사에 임해서 고객 측에 공구 사오라 하고선, 후에 공구를 가져가는 경우도 보았다. 공사 후 남은 자재를 어떻게 처리하는 지를 보아도 그 업체의 성실성을 가늠할 수 있다. 공사 중 나오는 쓰레기가 많아서 대형 쓰레기통(garbage bin)을 청하면 고객 측에서 통상 200-400$ 정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분량이 많지 않을 때는 업체 측에서 처리해주는 것도 미덕일 것이다.
다음, 견적서를 받으면 그 내용이 성실하고 구체적이며 투명한 것인지를 잘 관찰해야 한다. 세부 견적서가 없고 대강의 금액만 적힌 견적서라면 일에 대해 잘 모르는 고객으로서는 필요한 금액보다 공사비를 더 지불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소요량이 많은 재료는 경우에 따라 5-10% 정도의 여유분을 포함시킨다는 것도 미리 알고 있으면 좋겠다.
한편, 업체에서 제공하는 인건비 항목에서 특정 공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고객이 생각한 것보다는 많게 나오는 것이 상례이다.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고 무슨 일이든 공구 준비, 정확한 치수 측정, 기타 사전 준비 등 적지 않은 가외 시간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대형 건물이나 콘도의 경우 작업 외적 시간 소요가 많게 마련이다.
재료비든 인건비든 저렴한 것이 최선은 아니다. 고객의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려면 품질 좋은 재료를 쓰면서 세부적인 것에까지 정성을 들여야 하고, 시간과 공사비는 이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적은 공사비로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바랄게 없겠지만, 현실에서는 보기 힘든 일이다. 다음 호에서는 자신의 집을 주인이 직접 수리하는 데에 도움이 될 내용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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